켄지&제나로 시리즈3 - 신성한 관계


1~3권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
 
이야기 흡입력도 쩔고 반전도 쩐다.
여러면에서 1,2권을 압도하고 있다.
흠흠. 그리고 켄지와 엔지가 잘 되어서 보기 좋다(?)

 2권에서 워낙 찝찝하고 기분 더러운 결말을 맞이 했기 때문에 그 상처를 그대로 가지고 우리 주인공들은 이야기에 뛰어든다. 이게 참 마음에 드는 것이 1,2권을 지나 3권까지 따라온 독자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라고 해야할까……. 3권부터 덥썩 읽은 사람은 필립과 엔지의 관계도 모르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를테니……. 뭐 사실 3권부터 읽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1, 2권까지 따라온 사람만 알 수 있는 이야기를 읊어주는 것은 [내가 정말 이 캐릭터들과 함께 했구나!] 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두 주인공의 편으로 붙어버리게 된다. 

 이야기는 참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1, 2권에서도 반전적인 요소는 있었지만 약간 약하다는 느낌도 들었는데 이번에 보여준 더블 반전은 한 마디로 짜릿했다. 슈와와아악! 우와아앙! 하지만 반전이 무슨 대단한 트릭이나 장치에 의한 것이 아니고 '곰'이라는 글자를 뒤집어보면 '문'이 되는 것 같은 그런 스타일의 반전이라 작가의 표현력에 많이 힘입은 것 같다. 자잘한 묘사를 꼼꼼히 읽고 여기저기 의심하면서 읽으면 나중에 터지는 맛이 꽤 통쾌하다.

 하지만 이 시리즈에서 아쉬운 것은 언제나 악역이다. 이 시리즈에 나오는 악역은 언제나 최악의 악당이고 인간으로 보기 힘든 짓들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그야말로 죽여도 무방한 개자식들이지만 그 동기가 좀 그렇다. 이번 권은 특히 좀 더 그런데, 나는 부에 대한 그런 미친듯한 집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편이라 그런 것 같다. 물론 가진 놈이 더 하다고……. 난 가진 게 없어서 이해할 수 없는가 보다! 아! 내가 가진 게 없다!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캐릭터들에게 아주 공평하다는 점이다. 악역은 당연하고 심지어 주인공에게도 매우 냉정하고 공정하다. 1권에서 켄지는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면서 트라우마를 얻고 2권에서 손의 신경이 완전히 가버렸으며, 이번에는 존경하는 사람을 두명이나 잃었다. 물론 주인공에게 참 상냥한 세계가 어떤 때는 더 좋기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이렇게 공정하게 Give & Take 가 확실한 편이 좋다. 그래야 주인공에게 동정심이 가고 안쓰러운 마음이 되고 그들을 응원하게 되기 때문이다. 작가라는 신이 마냥 좋게 봐주는 놈들이 주인공인 소설이 뭐가 재밌을까. 

 이 시리즈를 학교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고 있는데 이상하게 4권 부터는 없는 것 같다. 제길! 영락없이 사서 봐야겠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처음부터 사는 건데(……)


8/10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악역이 좀 단순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
켄지의 능력이 가끔 아주 한순간 지나치게 대단해질 때가 있다는 것.
그런 정도?
그리고 부바쨔응의 활약이 적었어!

by 명상 | 2012/06/22 21:23 | 서가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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